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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나눔] 월드컵, 26+1
글쓴이 이홍기
날짜 2026-06-16
조회수 1969

 

월드컵, 26+1

- 소반뫼

월드컵 첫 게임 한국과 체코전

90분 상남자 22명의 혈투는

2:1 한국의 역전승이다.

전광판 goal 이름에

SON은 없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첫골 동점 우아한 칩슛도

후반 교체 후 터진 역전 탱크슛도

모두 그의 작품이라고 한다.

오늘의 승리는

4년 전 카타르 월드컵부터 출발했다.

26+1, 등번호 없는 선수

그 후보 선수를 대한민국은 품었고,

그 선수가 일냈다.

역전 골을 넣은 그 선수는

경기를 마치고 SON에게 다가가 고개 숙여

존경을 표했다.

동점 골이 골대로 빨려 들어가는

그 순간이 어찌나 길었는지

역시 곡선은 직선보다 멀구나

상대 수비수가 풀린 다리로

꼬리 긴 볼의 잔상을 따라갔지만

골망이 흔들렸다. Gooool~in!

K Lee가 공을 잡자

SON은 느릿하게 써클로 움직이고

체코 수비수는 생각보다 빠르게

몸이 15도 각도로 SON쪽으로 트는 순간

인범은 수비수의 시야에 벗어나

0.3초 사이에 골문으로 침투했다.

가로막은 두 명의 수비수의

머리를 넘겨 우아한 곡선으로

특급 배달된 떠오른 볼은 주인공의 발 앞에 떨어졌다.

그렇구나, 골인 직전 SON의 1.5초 동작이

첫 골을 만들어 냈구나.

SON을 미끼로 사용한 전술의 백미다.

SON은 후반 24분에 교체되었지만

거구 장신 수비수들을 옆에 달고

전반 18회, 교체 전 후반 11회 스프린트 경쟁으로

쉴틈없이 밀어부쳤다.

이제,

SON은 달리지 않아도

SON이 없어도 그 공포가

SON이 달리는 효과로 나타난다.

해발 1585미터의 과달라하라 고산지대의

희박한 산소가 그들의 폐부를 깊숙히 찌르고

있었다는 것을 SON이 그라운드에서 사라지자

고통이 현실로 나타났다.

SON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들의

뇌에 누적된 젖산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허벅지에 쌓인 젖산은 움직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또 놓쳤다.

중앙에 있다 오른쪽 골라인으로 쇄도하는

첫골의 주인공 인범을 눈을 뜨고도 멀뚱히 볼 수밖에 없었다.

4년 전 연습 때 등번호 18번을 이번에도 달고

체온 38도의 탱크에 시동을 걸어 공으로 돌진했다.

SON을 막는데 체력이 바닥 난 수비수들은

태엽 풀린 장남감 병정이다.

탱크에 걸린 볼은 수비수에 맞아도 골키퍼에 맞아도

튕겨서 골망을 흔든다. 2:1 역전골이다.

골대에서 그라운드 선수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필 여유가 있는 골키퍼 자리,

승규도 PSV 주전 골키퍼도

똑같이 말한다.

SON이 온몸을 갈아 넣었다고

69분 동안 뛰었지만 SON은 9.8Km를 뛰었다.

90분 풀타임 선수들의 이동거리는 평균 10.1Km였다.

숫자는 정직하다. 숫자는 부정을 모른다.

누가 한국을 SON의 원맨팀이라고

누가 SON은 예전같이 날카롭지 않다고

태극전사는 SON의 보이지 않는 자산을 포함하여

전술을 짰다

희생도 자산이다

희생은 신뢰를 불러온다

희생은 나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

4년 동안 수없는 훈련과 연습을 통해

다져진 믿음과 신뢰

- 첫골을 먹었을 때 누구도 탓하지 않았고, 고개를 떨어뜨리지도 않았다 -

- 체코의 주장은 첫골을 넣는 순간 한국 선수들의 당당한 행동을 보고 이 경기는 우리가 졌다라고 생각했단다 -

그리고 그 희생에 대한 존경

대한민국은 기꺼이 그 희생을 자처한 SON 보유국이다.

민재는 뒤풀이에서 주장 완장을 벗어

SON의 팔뚝에 채워주면서, 엉덩이를 4방 가볍게 두드렸다

SON, 당신이 진정한 우리의 캡틴입니다.

희생을 모르는 개인

희생을 모르는 집단

희생을 못보는 그들은

전세계인의 잔치 월드컵을 누릴 자격이 있는가

대한민국은 새로운 역사를 쓴다

삼일운동이 그랬고

육이오 낙동강 전투가 그랬고

한국의 기적이 그랬고

IMF 금모으기가 그랬고

2002년 잠실벌을 달군 그 함성이

2026년 잠실올공에서 다시금 울려 퍼진다

대한민국 표준이 세계 표준이다.

대~한민국, 짝~~짜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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